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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AI 고전, 역사를 바꾼 100책 - 모비 딕’ 7월 20일부터 평일 밤 12시 5분 방송
  • 손종국 기자
  • 등록 2026-07-20 08: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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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51년 출간, 당대에는 외면받았으나 20세기 들어 ‘미국 문학의 최고봉’으로 재평가된 해양 문학의 걸작
  • 흰 고래 모비 딕을 향한 에이해브 선장의 광기 어린 복수와 파멸을 포경선 피쿼드호의 유일한 생존자 이스마엘의 시선으로 그려낸 대서사
  • 모험 서사이자 고래학 백과사전이며, 운명과 자유의지·인간과 자연·집착과 파멸을 묻는 철학적 우화

EBS `AI 고전, 역사를 바꾼 100책`의 아홉 번째 고전 `모비 딕` 스틸컷

EBS(사장 김유열)는 AI 기술을 활용한 인문교양 대기획 프로젝트 ‘AI 고전, 역사를 바꾼 100책’의 아홉 번째 고전으로 허먼 멜빌의 ‘모비 딕’(Moby-Dick; or, The Whale, 1851)을 선정하고, 7월 20일(월)부터 평일 밤 12시 5분에 EBS 1TV에서 방송한다.

 

7월 20일(월)부터 31일(금)까지 2주에 걸쳐 매일 한 편씩 방영되며, 편당 15분 총 10편으로 구성됐다. 장기윤 서강대 영문학부 교수가 감수에 참여해 학문적 엄정성을 높였다.

 

‘제 이름을 이스마엘이라고 해둡시다’ - 미국 문학 최고의 고전이 강단에 서다

 

‘AI 고전, 역사를 바꾼 100책 - 모비 딕’은 AI가 재현한 1840년대 뉴베드퍼드 항구의 낡은 선술집을 배경으로 포경선 ‘피쿼드’호의 유일한 생존자 이스마엘이 직접 들려주는 1인칭 강의를 통해 ‘인간은 왜 파멸을 알면서도 하나의 대상에 사로잡히는가’라는 물음에 답하며 집착과 광기, 운명과 자유의지, 인간과 자연에 대한 통찰과 그 현재적 의미를 발견할 기회를 선사할 예정이다.

 

출간 당시엔 외면, 20세기에 부활한 ‘아메리칸 르네상스’의 정점

 

1851년 세상에 나온 ‘모비 딕’은 정작 출간 당시에는 평단과 독자 모두에게 외면받은 실패작이었다. 멜빌은 젊은 시절 포경선과 상선의 선원으로 남태평양을 누빈 경험을 밑천 삼아 바다와 인간 내면을 깊이 탐구했지만, 모험소설을 기대한 독자들에게 방대한 고래학 지식과 철학적 사변이 뒤엉킨 이 작품은 낯설고 난해했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그 상징성과 철학적 깊이가 재평가되면서 ‘모비 딕’은 인간 내면의 어둠과 집착, 자연의 거대함을 장엄한 서사로 그려낸 ‘아메리칸 르네상스’의 대표작이자 미국 문학을 상징하는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1851년 출간 당시 ‘모비 딕’은 상업적으로 실패했고, 멜빌은 1891년 자신의 책이 절판된 채 세상을 떠났다. 잊혔던 이 소설을 문학사의 정점으로 끌어올린 것은 20세기였다. 영국 작가 D. H. 로렌스는 1923년 ‘고전 미국 문학 연구’에서 이 작품을 “세상에서 가장 기이하고 경이로운 책 중 하나”이자 “바다에 관해 쓰인 가장 위대한 책”이라 평했고, 훗날 노벨문학상을 받는 윌리엄 포크너는 1927년 한 신문 지면에서 “내가 썼더라면 좋았을 책”으로 이 작품을 꼽았다. 그로부터 90년 뒤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은 이듬해 노벨 강연에서 자신의 노래에 스며든 책으로 다시 ‘모비 딕’을 호명했다.

 

모험 서사이자 고래학 백과사전, 그리고 운명을 묻는 철학적 우화

 

‘모비 딕’은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다. 항해 일지와 드라마 대본, 고래학 논문과 설교·예언이 하나로 직조된 백과사전적 서사며, 여러 목소리가 교차하는 다성적(polyphonic) 텍스트다.

 

이번 시리즈는 이 방대한 원작을 10편의 시네마틱 강의로 압축하면서도 멜빌 원문의 장중함을 살린 문어체 인용과 화자 이스마엘의 친근한 구어체 내레이션을 의도적으로 대비시켜 원작 특유의 입체감을 재현했다. 흰 고래의 정체를 파고드는 ‘흰색의 공포’, 필연·자유의지·우연이 함께 짜인 ‘시간의 베틀’, 인종과 종교를 초월한 이스마엘과 퀴퀘그의 우정 등 모험의 외피 아래 놓인 철학적 질문들이 강의의 축을 이룬다.

 

집착은 어떻게 공동체를 파멸로 이끄는가 - 2026년에 되묻는 질문

 

‘그놈은 나를 몰아세우고 짓누른다’며 흰 고래에게 모든 증오를 쏟아붓는 에이해브 선장의 광기는 한 개인의 비극에 그치지 않고 피쿼드호 전체를 심연으로 끌고 들어간다. 하나의 목표에 사로잡힌 지도자가 조직 전체를 파국으로 몰아가는 이 이야기는 성과와 경쟁의 논리가 모든 것을 앞지르는 오늘날에도 서늘한 울림을 준다. 이성을 지녔으면서도 ‘나에게는 밧줄을 끊을 칼이 없다’며 선장의 광기에 끌려가는 일등항해사 스타벅의 고뇌 또한 잘못된 방향임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현대의 조직과 개인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EBS ‘AI 고전, 역사를 바꾼 100책 - 모비 딕’ 10강은 7월 20일부터 31일까지 평일 밤 12시 5분에 EBS 1TV에서 방송되며, E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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