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안전이 우선…책임은 나중에” 권익위, 석축 붕괴 위험에 긴급 조치 권고
  • 손종국 기자
  • 등록 2025-07-18 11:50:27

기사수정
  • 사유지 석축 붕괴로 주택 일부 파손…행정대집행 통해 용산구가 직접 복구 착수
  • “위험구조물은 즉시 조치, 비용은 사후 정산”…권익위 ‘황금시간’ 강조
  • 유치원·성당 인근 통행로 포함…권익위 “지자체와 함께 즉각 대응”

서울 용산구의 한 사유지 석축이 붕괴 위험에 놓였음에도 소유자 간 책임 공방으로 방치되던 중, 국민권익위원회가 “재난 우려 현장은 즉시 안전조치를 시행하고, 책임소재는 이후 규명해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워 긴급 조치를 권고했다. 용산구는 이를 받아들여 7월 3일 행정대집행에 착수했다.

 

석축 하부 건축공사 2025. 3.

해당 석축은 높이 8m로, 상부에는 A씨의 2층 주택이, 하부에는 B씨의 토지가 위치해 있다. 지난 4월 22일, B씨가 하부 토지에서 건축공사를 진행하던 중 집중호우가 겹치면서 석축 일부가 붕괴됐고, A씨의 주택도 일부 무너져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A씨는 용산구에 “붕괴 원인은 하부 공사에 있다”며 B씨에게 안전조치 의무를 부과하라는 행정처분을 요구했으나, 용산구는 “사유지 경계에 있어 당사자 협의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후 국민권익위에 고충민원이 접수되었고, 위원회는 현장 실사와 긴급 조사를 거쳐 6월 30일 안전조치를 시정권고했다.

 

조사 결과, 붕괴 우려 지역은 인근 유치원과 성당 통행로에 인접해 있어 추가 사고 위험이 높았고, 특히 7월 강우량이 집중되는 점을 감안할 때 더 이상 조치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석축 및 주택 일부 붕괴 2025. 4. 22.(왼쪽), 권익위 실지방문조사 2025. 6. 25.(오른쪽)

권익위는 또 양측 모두 위법 행위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B씨는 건축공사 중 허위 도면 제출, 붕괴 방지 미이행 등의 문제가 있었고, A씨 역시 무단 증축이 드러났다.

 

하지만 권익위는 “책임 비율은 향후 판단하되, 위험 구조물에 대한 안전조치는 즉시 시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당사자 간 합의 지연, ▴7월 집중호우와 재해 가능성, ▴인근 주민 생명·재산 보호 필요성 등을 근거로 용산구가 직접 행정대집행을 실시하고, 조치 비용은 사후 양측에서 적절히 징수할 것을 권고했다. 용산구는 7월 3일 계고를 발송하고 즉시 절차에 착수했다.

 

박종민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안전조치의 황금시간을 놓치는 경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사례는 사유지 내 구조물이라 하더라도 행정기관이 국민 생명 보호를 위해 신속히 개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선례”라고 밝혔다.

 

국민권익위는 이번 고충민원 처리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와 합동 대응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유사한 위험구조물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진접차량기지 개통, 진접선 배차 간격 ‘숨통 트일까’ 수도권 동북부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진접선(4호선 연장)은 2022년 개통되었으나, 답답하리만치 긴 배차 간격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컸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가 2026년 6월 개통을 목표로 진접차량기지의 철도종합시험운행에 돌입한다는 소식은 지역민들에게 단비와 같은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이 시설이 비로소 제 기능을 하게 되면, 그.
  2. 의정부교육지원청, 베트남 타이응우옌과 국제교류협력 의정부교육지원청(교육장 서권호)은 베트남과의 국제교류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타이응우옌 교육훈련청과 글로벌 교육네트워크를 구축하였다.  경기도교육청은 2025년 상반기에 글로벌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국제교류협력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으며, 의정부교육지원청에서는 베트남(타이응우옌)과의 미래세대 국제교류 협력을 ...
  3. 학교별 맞춤 정비로 통학로 `안전 UP`…서초구 화답행정 빛났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는 학생들의 통학로 안전을 위해 현장을 직접 살피며 위험 요소를 신속히 개선하는 등 `안전한 통학로` 조성에 힘쓰고 있다.이번 사업은 주민 건의와 현장 점검을 바탕으로 위험요소 발견 시 신속히 대응하는 `수시 개선 방식`으로 추진됐다.교통행정과, 도로과, 경찰서, 도로교통공단, 학교 등 관계 기관이 함께 ..
  4. 구리시, `2025년 도시재생 대학` 수료식 개최 구리시(시장 백경현)는 지난 10월 30일, 구리 여성행복센터 대회의실에서 `2025년 구리시 도시재생 대학` 수료식을 개최했다.이번 도시재생 대학은 `지속 가능한 지역재생과 민관협력의 실현`을 주제로, 10월 14일부터 30일까지 3주간 총 6강 과정으로 운영됐다.교육에는 지역 시민 20여 명이 참여해 ▲도시재생의 기본 개념 ▲민·관 협력 사..
  5. 광주시, 10개국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와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본부장 이동원)는 28일 홀리데이인광주호텔 컨벤션홀에서 `해외바이어 단체 초청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이번 수출상담회에는 로컬푸드를 간편식으로 가공·제조하는 케이(K)-푸드(FOOD)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며 수출상담 152건, 100만달러 상당 수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