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도내 농업인과 농식품 생산업체를 돕기 위해 총 390억 원 규모의 긴급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도는 지난 4월 1일부터 중동 전쟁에 대응한 농어업 분야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현장 실태를 정밀 점검했으며,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가중된 농업경영체의 부담을 경감하고자 선제적인 예산 투입과 정책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지원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실질적인 경영 안정 효과를 거두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포장재 가격 및 물류비 급등 직격탄, 40억 원 투입해 생산비 절감 유도
경기도는 우선 수출 농식품과 도매시장 출하용 농산물 등에 필요한 포장재 구입 비용으로 총 40억 원을 긴급 지원한다. 이는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포장재 단가가 크게 오른 데 따른 조치다.
구체적으로는 수출 농식품 포장재 지원을 비롯하여 도매시장 출하용 포장재, 경기도지사 인증 G마크 농산물 포장재, 로컬푸드 포장재 지원 등 4개 분야로 나누어 집행될 예정이다.
현장의 위기감은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양희종 안성인삼농협 조합장은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수출용 파우치 등 포장재 가격이 약 20% 이상 올랐으며, 물류비 또한 베트남 노선은 25%, 튀르키예 노선은 150%나 폭등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농업 지원 정책은 이러한 신선 농산물의 유통 비용을 직접적으로 낮추어 수출 농가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원자재 수급 불안에 따른 제품 생산 차질 우려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350억 규모 저리 대출 시행으로 자금난 해소 및 수출 시장 다변화 모색
금융 지원 측면에서는 농업농촌진흥기금 350억 원을 활용한 농어업 긴급경영자금 저리 대출이 시행된다. 이번 대출은 중동 전쟁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도내 수출 농가와 농업경영체를 주요 대상으로 하며, 연 1%의 파격적인 저금리로 운영된다.
지원 한도는 개인의 경우 최대 6천만 원, 법인은 2억 원까지 가능하여 자금 회전에 어려움을 겪는 현장의 숨통을 틔워줄 전망이다.
또한 경기도는 단순히 비용을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위기에 강한 수출 구조를 만들기 위한 체질 개선에도 박차를 가한다.
무역위기 대응 K-푸드 글로벌 수출시장 다변화 사업을 통해 통상촉진단을 운영하고, 관세 외의 규제 장벽을 넘기 위한 비관세장벽 해소 지원사업을 병행한다.
이는 특정 지역에 편중된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전 세계 시장에서 경기 농식품의 판로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박종민 경기도 농수산생명과학국장은 현장 의견 수렴 결과 원유 수급 차질과 물류비 상승으로 농업인들이 겪는 고통이 매우 크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우리 농식품이 국내외 시장에서 흔들림 없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390억 원 규모의 긴급 수혈이 위기에 처한 농가의 경영 안정과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 구축의 마중물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