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울시 “7~8월 전기화재 최다…냉방기기 사용 각별히 주의해야”
  • 손종국 기자
  • 등록 2025-07-10 08:48:04

기사수정
  • 전기적 요인 화재 5건 중 1건이 여름철 발생…접촉불량·절연열화 원인
  • 멀티탭 과부하, 실외기 주변 가연물 방치 등 주택 내 사고 주의보
  • 소방재난본부 “에어컨·선풍기 안전점검으로 화재 예방해달라”

서울시가 본격적인 폭염과 열대야를 앞두고, 여름철 전기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최근 5년간 통계에서 7~8월에 발생한 전기적 요인 화재 비중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에어컨 화재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서울 지역에서 발생한 전기적 요인 화재 총 7,036건을 분석한 결과, 이 중 26.2%에 해당하는 1,843건이 7~8월 두 달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월별로는 7월과 8월이 각각 924건, 919건으로, 전체의 13.1%씩을 차지했다.

 

이는 여름철 전체 화재 발생 건수 비중(7~8월 총 4,479건, 전체 화재 27,760건의 16.2%)에 비해 전기적 화재의 집중도가 훨씬 높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겨울철 난방 기기 사용 시점보다 낮은 화재 건수를 보이는 가운데,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는 여름철에 전기적 원인 화재 비중이 오히려 높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특히 ‘냉방기기’에서 비롯된 전기 화재가 눈에 띄었다. 최근 5년간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기기로 인한 전기적 요인 화재는 총 191건 발생했으며, 주요 원인으로는 ▲전기 접촉불량에 의한 단락(72건, 37.7%) ▲미확인 단락(41건, 21.5%) ▲절연 성능 저하(40건, 20.9%) 등이 꼽혔다.

 

서울시는 실제로 가정 내 낡은 멀티탭이나 전선 과열이 냉방기기 화재의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혁민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최근 가정에서 발생한 냉방기기 화재가 대부분 노후된 멀티탭이나 무리한 전기 사용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자제와 멀티탭 점검, 실외기 주변 가연물 제거 등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도 7~8월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5년간 주거시설에서 총 10,586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 중 7월이 1,002건(9.5%)으로 가장 많았고, 8월도 927건(8.8%)에 달해 겨울철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이는 냉방기기 과다 사용이 주택 화재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서울시는 여름철 실내 냉방을 위한 전력 소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 뽑기 ▲에어컨 전용 회로 사용 ▲멀티탭 연결 최소화 ▲실외기 주변 청소 등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안전 관리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이번 통계를 바탕으로 여름철 전기화재 집중예방 기간을 운영하고, 주거밀집지역 및 다가구주택 등을 중심으로 냉방기기 안전점검과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취약가구에 대한 노후 전기설비 교체와 소화기 보급 등 실질적인 대응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염 속에서 에어컨 사용이 필수가 된 만큼, 전기적 안전에 대한 경각심도 함께 높아져야 한다”며 “특히 고령층이나 1인가구는 안전수칙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낮은 만큼 지역사회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벼락소의 돌다리, 반복되는 훼손의 굴레를 끊으려면 경기 동북부 남양주를 가로지르는 왕숙천과 그 지류인 금곡천은 지역 주민들의 삶과 맞닿아 있는 중요한 공간이다. 특히 맑은 물소리와 푸른 녹음이 어우러진 벼락소는 주민들에게 평온과 위안을 선사하는 곳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에 놓인 돌다리는 단순히 하천을 건너는 통로를 넘어, 일대 주민들의 일상과 삶을 잇는 ..
  2. 남양주시, 도시 단절 해소할 ‘정약용 공원’ 조성 본격화 남양주시는 경의중앙선 철도 복개 공사를 통해 단절되었던 도심을 연결하고, 그 위에 (가칭)정약용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프로젝트는 단순한 공원 조성 차원을 넘어, 물리적으로 나뉜 도시를 하나로 통합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철도 위 새로운 도시 공간, 복개 공사..
  3. 남양주시, 2025 정원문화박람회 '정원여행'으로 도심 속 힐링 선사 오는 9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남양주 다산중앙공원에서 '2025 남양주 정원문화박람회'가 개최된다. 이번 박람회는 정원여행을 주제로, 다산 정약용의 실학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돌아봄', '바라봄', '그려봄'의 3단계 여정을 통해 관람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정약용 실학정신을 담은 �...
  4. 550년 신비의 숲, 단 이틀간 문을 연다… '제20회 광릉숲축제' 개막 550여 년간 보존된 신비로운 숲길이 시민들에게 단 이틀간만 공개된다. 남양주시는 오는 9월 27일(토)부터 28일(일)까지 이틀간 진접읍 광릉숲 일원에서 제20회 광릉숲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높은 가치를 지닌 광릉숲은 평소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다. 이 때문에 매년 단 한 번 열리는 광.
  5. 남양주 초거대 데이터센터, 기회와 딜레마 사이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초거대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남양주시 진접읍 일대에 추진 중인 2.2기가와트(GW) 규모의 'KDV(Korea Digital Valley)' 프로젝트는, 단일 사업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글로벌 자본의 이목을 끈다. 실제로 세계적인 투자사 블랙스톤은 이 프로젝트의 미래 가치...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