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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⑤ 최종] KTX 속초선… 왕숙역 정차, 경기도가 판을 짜야 한다
  • 최성민 <심층칼럼>
  • 등록 2026-10-16 03:06:10
  • 수정 2026-10-16 03: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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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KTX 속초선, 남양주 정차와 왕숙역



KTX 속초선… 왕숙역 정차, 경기도가 판을 짜야 한다


경기도청 청사 전경. 왕숙역 KTX 정차 논의를 수도권 광역교통 정책의 공식 검토 의제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경기도의 조정 역할이 필요하다. /자료=경기도

KTX 속초선의 왕숙역 정차 주장이 실제 정책 검토로 이어지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가능성이 있느냐, 필요성이 있느냐를 말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광역 수요를 조사하고 관계기관을 한자리에 모아야 한다.


문제는 이 일을 누가 맡느냐다.


남양주시가 출발점인 것은 분명하다. 왕숙역이 들어설 도시이고 지역 수요와 도시계획을 가장 잘 아는 곳도 남양주시다. 지역 정치권 역시 국토교통부와 철도 관계기관에 지역의 요구와 논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왕숙역 정차는 남양주시 혼자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수요권도 넓고, 함께 움직여야 할 기관도 많다.


그래서 경기도의 역할이 필요하다.


결정권이 없어도 판은 짤 수 있다


경기도가 왕숙역을 KTX 정차역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왕숙역 정차 여부는 이용 수요와 운행 여건, 역사 조건 등을 놓고 국토교통부와 철도 관계기관이 판단할 사안이다.


하지만 정차역을 직접 결정하지 못한다고 해서 할 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경기도는 남양주를 넘어선 광역 수요를 조사할 수 있다. 남양주시와 LH,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 철도 운영기관 등 흩어진 관계기관을 연결할 수도 있다. 왕숙역의 역사 계획과 광역교통계획, 향후 열차 운행계획이 서로 엇갈리지 않도록 조정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정차를 결정하는 권한은 없어도, 검토의 근거를 만들고 관계기관을 움직이는 역할은 경기도가 할 수 있다.


왕숙역 정차를 남양주시 차원에서만 논의하면 남양주 안에서 어느 역을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로 좁혀지기 쉽다. 경기도가 나서면 논리의 체급이 달라진다.


국가철도공단은 정차역 확정 여부를 묻는 필자의 질의에 용산~춘천 구간의 KTX-이음 정차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10월 13일 답변을 보내 왔다.


공단은 이어 정차역은 개통 이전에 철도운영기관인 한국철도공사가 수요와 차량운용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한다고 설명했다.


목소리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숫자다


왕숙역 정차는 구호로 얻을 일이 아니다.


필요성을 주장하려면 먼저 수요를 숫자로 보여줘야 한다.


조사 범위도 남양주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왕숙역을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수도권 동부 생활권까지 놓고, 속초까지의 전체 이동시간과 환승 편의, 자가용과 버스에서 철도로 옮겨올 수요를 함께 따져야 한다.


기존 KTX 승객이 타는 역만 바뀐다면 설득력은 크지 않다. 반대로 지금까지 철도를 이용하지 않던 새로운 승객이 충분히 생긴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왕숙역 정차가 남양주를 위한 배려가 아니라 KTX 속초선 전체의 이용 수요를 넓히는 방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분한 수요가 확인된다면 그때부터는 희망이 아니라 근거가 된다.


하지만 수요가 확인됐다고 정차 논의가 저절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


왕숙역과 KTX 속초선은 사업 주체도 다르고 일정도 다르다.


KTX 속초선이 먼저 달리고 왕숙역이 뒤에 문을 열 수도 있다. 그러나 개통 시점이 다르다고 정차 검토까지 뒤로 미룰 이유는 없다.


중요한 것은 정차 시점보다 준비의 순서다.


왕숙역이 완공된 뒤에야 정차를 검토하면 늦다. 광역 수요와 역사와 선로 조건, 향후 운행계획 변경 가능성은 지금부터 함께 살펴야 한다.


정차를 결정하는 기관은 따로 있어도, 이 과정을 하나로 묶어 끝까지 끌고 갈 주체는 있어야 한다. 그 역할을 경기도가 맡을 수 있다.


경기와 강원이 함께 얻는 정차여야 한다


왕숙역 정차의 가치는 지역 편의를 넘어선다. 수도권 동부의 새로운 승객을 철도로 끌어들여 KTX 속초선 전체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


경기도에는 새로운 철도 수요가 생기고, 강원도에는 더 많은 방문 수요가 이어질 수 있다.


왕숙역은 경기와 강원이 기존 승객을 나눠 갖는 역이 아니라, 수도권 동부에서 강원으로 향하는 새로운 승객을 함께 만드는 역이 될 수 있다.


왕숙역이 만들어야 할 것은 정차역 하나가 아니라 새로운 철도 수요다.


왕숙역 KTX 정차는 아직 확정된 사업이 아니다.


그러나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다릴 일도 아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차에 대한 막연한 희망고문이 아니라 공식 검토의 시작이다.


왕숙역 정차를 남양주 차원을 넘어 수도권 광역교통 정책의 의제로 끌어올리고, 필요한 검토를 실제 일정으로 이어가는 것.


이제 경기도가 판을 짤 때다.




✍️ [기획연재] KTX 속초선, 남양주 정차와 왕숙역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필자 소개: 온라인 시민커뮤니티 왕숙진접사랑 회장(닉네임: 달빛벗)


※ 본 기획연재는 이번 제5편을 끝으로 마무리됩니다.
제1편: KTX 속초선… 남양주 정차역, 지금 논의할 때다

제2편: KTX 속초선… 남양주 정차역, 왜 왕숙역인가

제3편: KTX 속초선… 왕숙역, 강원행 제2의 수서역 될 수 있다

제4편: KTX 속초선… 남양주 경제자유구역의 게임체인저 왕숙역
제5편: KTX 속초선… 왕숙역 정차, 경기도가 판을 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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