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왕숙 첨단산단 실시계획 승인…민선9기 재검토, 더 나은 투자으로 답해야
  • 보도부
  • 등록 2026-10-09 10:24:52

기사수정
  • 1조8,993억원 규모 실시계획 승인…2032년까지 조성
  • 산단 승인 끝이 아니다…실제 기업 입주와 일자리 창출이 관건
  • 최현덕 시장, 일자리와 상생 따져 재검토…더 나은 투자성과 보여야

남양주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조감도. 남양주시는 지난 8일 개발실시계획을 승인·고시했다. /남양주시 제공 

왕숙신도시의 자족기능을 담당할 도시첨단산업단지가 개발실시계획 승인을 받았다. 남양주시는 지난 8일 진건읍 진관리 일원 약 120만㎡ 규모의 남양주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계획을 승인 고시했다. 이번에 제시된 총사업비는 1조8,993억원, 사업기간은 2032년까지다.


지난해 12월 산업단지 지정 및 개발계획 승인, 지난 9월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통과에 이어 이번 실시계획 승인까지 마치면서 왕숙 첨단산단 조성사업은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이제 관심은 이미 확보한 약 2조3천억원 규모의 기업 투자계획이 실제 입주와 일자리로 이어질지, 민선9기가 여기에 어떤 추가 투자유치 성과를 더할지에 쏠린다.


2조3천억 투자계획…이미 MOU만 있는 사업 아니다


현재 공개된 주요 투자계획은 우리금융 약 8,500억원, 신한금융 약 8,500억원, 카카오 약 6,000억원 등 모두 약 2조3,000억원 규모다. 아직 실제 투자가 집행된 금액은 아니지만 왕숙 첨단산단의 초기 자족기능을 떠받칠 핵심 투자계획이다.


특히 우리은행 사업은 단순한 투자협약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우리은행은 약 8,500억원을 투입하는 AI 디지털 유니버스 건립을 위해 지난 4월 건축허가를 신청했고 5월 남양주시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연면적 약 9만8,000㎡ 규모다. 아직 착공과 실제 투자 집행이 남아 있지만 적어도 투자 의향만 밝힌 단계는 지났다는 의미다.


신한금융과 카카오 역시 연구개발, 업무시설과 AI 데이터센터 등을 중심으로 투자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따라서 이제 필요한 것은 협약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기존 투자계획을 용지 확보와 건축, 입주, 지역 고용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일이다.


실시계획 승인 과정에서 사업비가 달라진 점도 눈에 띈다. 남양주시는 지난 9월 23일 사업비를 1조8,334억원으로 발표했지만 이번 실시계획 승인에서는 1조8,993억원을 제시했다. 불과 보름 사이 659억원 차이다. 다만 실제 사업비가 조정된 것인지 산정 범위가 달라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재검토 명분은 ‘일자리’…그렇다면 더 나은 결과 내놔야


이제 쟁점은 민선9기의 기존 데이터센터 투자 재검토 방침이다.


최현덕 시장은 지난 8월 언론 인터뷰에서 왕숙산단의 데이터센터 유치와 관련해 전력, 용수 사용뿐 아니라 일자리와 지역상생 효과를 함께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시장은 왕숙산단이라는 좋은 부지에 거대한 하드웨어만 들어서고 일자리를 만들지 못한다면 도시첨단산업단지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관련 기업들에 일자리 투자계획과 지역기업 상생방안을 요구했지만 당시까지 답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콘텐츠기업과 IT기업, 미래첨단에너지기업 등을 유치해 더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왕숙 첨단산단이 대규모 전산시설 위주의 산업단지가 아니라 연구개발과 고용을 만들어내는 자족기반이 돼야 한다는 것이 최 시장이 제시한 재검토 논리다.


그러나 재검토를 선언했다면 그 다음에는 반드시 대안이 따라와야 한다.


최 시장이 지난 8월 기존 데이터센터 유치 재검토 배경을 구체적으로 밝힌 뒤 두 달 가까이 지났지만, 이를 대신할 콘텐츠 및 IT기업이나 미래첨단에너지 분야의 구체적인 투자계획과 유치 성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반면 기존 투자 가운데 우리은행 사업은 이미 건축허가까지 진행됐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데이터센터의 고용효과가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기존 투자를 불확실하게 만들어서는 곤란하다. 기업에 더 많은 지역고용과 연구개발 기능, 지역기업 상생을 요구하는 것과 이미 진행 중인 투자 자체를 흔드는 것은 다른 문제다.


민선9기가 풀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기존 유치 기업에는 고용과 연구개발, 지역상생을 더 요구하고 콘텐츠, IT, 첨단에너지 분야의 새로운 기업도 추가로 끌어와야 한다. 이미 확보한 2조3천억원 규모의 투자 기반을 지키면서 더 많은 기업과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재검토의 성과가 돼야 한다.


왕숙 첨단산단은 남양주가 오랫동안 안고 온 베드타운 구조를 바꿀 사실상 유일한 대규모 산업 거점이다. 이번 실시계획 승인은 분명한 사업 진전이지만, 자족도시의 성패는 결국 실제 기업 입주와 일자리 창출에서 갈린다.


기존 투자계획의 고용효과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면 더 많은 일자리와 연구개발 기능을 끌어내고, 대체기업을 이야기한다면 실제 투자유치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 이제 민선9기의 기업유치 정책도 말이 아니라 결과로 평가받을 단계다.



남양주 공약현황판 - 선거 때의 약속, 지금 어디까지 왔을까요?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음식물처리기 사면 최대 20만 원 돌려준다…강동구, 160세대 지원 지난해 처음 시행한 가정용 소형 감량기 구매 지원사업이 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자, 강동구가 올해도 약 160세대를 대상으로 구매비를 지원한다.서울 강동구는 가정용 소형 감량기(음식물처리기) 구매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오는 5일부터 23일까지 구청 누리집에서 신청을 받는다고 2일 밝혔다.가정용 소형 감량기는 음식물쓰레기를 건조&mi...
  2. 외국 출생·장기 체류 아동 복지급여 부정수급 막는다 보건복지부가 2일(금)부터 사회보장정보시스템과 외교부 여권정보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연계해 국외 출생 아동의 임시여권 정보를 확인하고 복지급여 관리를 강화한다.현재 아동 대상 복지급여 수급자가 외국에서 90일 이상 장기 체류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급여가 중지된다. 그동안은 법무부 출입국관리시스템 연계를 통해 장기 체류 ..
  3. 오세훈 서울시장, 매헌시민의숲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 참석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매헌시민의숲에서 열린 `2026 매헌시민의숲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가을 정원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정원 조성에 힘쓴 시민들을 격려했다.이 날 오 시장은 숲속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에 참석해 정원공모전 작가와 시민, 학생정원 부문 금상 수상자 3명에게 직접 상장을 수여했다. 시상식 이후에는 새롭게 ...
  4.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서울시가 2030년까지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를 도입해 일상적인 자율주행 대중교통 체계를 구축한다.서울시는 1일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레벨 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박민우 현대자동차 사장, 김정환 서울특별...
  5. 현대차·기아, 서울시와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나선다 현대차·기아가 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손잡고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와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1일 체결했다.서울시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김정환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자율주행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