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남양주시의회에서 민주당 시의원들이 국힘의 안건 부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남양주시의회의 협치가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원 구성 과정에서 핵심 직책을 양보하며 협치의 문을 열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올린 안건을 본회의에서 부결시켰다. 의회 정상화를 가로막는 책임이 과연 누구에게 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어제(7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제안한 안건이 부결된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국민의힘의 태도를 강하게 규탄했다.
"3석 양보는 민주당이, 안건 거부는 국민의힘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의회 정상화와 협치를 위해 국민의힘에 부의장, 운영위원장, 예결위원장 등 3석을 양보했다"며 "자리에 욕심을 냈다면 결코 할 수 없는 결단이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제안을 받아들여 3석을 배정받는 원 구성 안건을 함께 통과시켰다.
상임위 구성안을 통과시켜준 국민의힘을 향해 민주당 의원들은 "우리는 국민의힘을 존중했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왜 민주당을 존중하지 않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지난달 17일 선출된 김진희 의장은 원 구성을 마친 뒤 스스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에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거쳐 관련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했으나, 국민의힘은 이를 부결시켰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은 존중받아야 하고 민주당은 무시해도 되느냐. 이것이 국민의힘이 말하는 협치인가"라고 강하게 꼬집었다.
김진희 의장은 지난 21일 남양주시의회에 사임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치가 정상화의 조건이라면… 이제 공은 국민의힘에"
국민의힘은 그동안 의회 정상화의 전제로 '협치'를 강조해 왔다. 그러나 협치는 한쪽의 양보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민주당이 주요 직책을 내주며 국민의힘의 요구에 응했듯, 국민의힘도 의장 본인의 사임 의사와 민주당의 안건을 존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협치는 상대방에게 양보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결정과 약속을 존중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충분히 양보했다. 이제 국민의힘이 답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당 안건이 가결될 때까지 재상정을 이어가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국민의힘은 8일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안건을 부결시킨 명확한 이유나 의회 정상화를 위한 대안조차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양보는 받고 상대의 안건은 거부하는 태도를 협치라 부를 수 있을까. 시의회 정상화를 가로막는 쪽이 누구인지는 남양주 시민들이 판단해 주실 일이다. "
민주당이 안건 재상정을 예고한 가운데 다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남양주시의회 건물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