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지하철 9호선을 남양주까지 연장하는 강동하남남양주선 가운데 2·5공구의 사업자 선정이 반복 유찰로 마무리되지 못하면서 2031년 개통 목표에 대한 지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가 맡은 2~6공구 가운데 3·4·6공구는 이미 실시설계 적격자 선정을 마치고 후속 절차에 들어갔다. 반면 2·5공구는 네 차례 입찰에도 사업자를 정하지 못한 채 수의계약과 설계·시공을 분리하는 기타공사 방식 등을 놓고 후속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10일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도 다시 확인됐다.
강동하남남양주선은 서울 강동구에서 하남 미사지구를 거쳐 남양주 왕숙·진접2지구까지 이어지는 광역철도 노선으로, 왕숙지구 입주와 맞물린 핵심 교통대책 가운데 하나다.
2공구는 하남 망월동에서 한강을 건너 남양주 다산동으로 이어지는 핵심 구간이다. 지난 6월 네 번째 입찰에서도 현대건설 컨소시엄만 참여해 다시 유찰됐다. 경기도는 4차 공고에서 재유찰될 경우 최종 단독입찰자와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뒀다.
5공구 역시 반복 유찰로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되지 못했다. 결국 두 공구 모두 경쟁입찰을 네 차례 거쳤지만 참여 업체가 늘지 않으면서 기존 방식만 고집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수의계약이냐 기타공사냐…결정 늦을수록 부담
같은 노선 안에서 공구별 격차도 뚜렷해지고 있다. 3·4·6공구는 이미 설계 단계로 넘어갔지만 2·5공구는 아직 계약방식조차 확정하지 못했다.
서울시가 맡은 1공구도 세 차례 입찰에서 경쟁이 성립하지 않자 한신공영 컨소시엄의 단독 응찰 이후 수의계약 추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는 2027년 2월 우선시공분 착공을 예정하고 있다.
물론 수의계약이라고 해서 절차를 서두르기만 할 수는 없다. 가격 적정성과 공사 난이도, 안전성, 시공능력 등을 충분히 따져야 한다. 경기도의회에서도 수의계약 추진 과정에서 부실시공 우려를 막을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다만 네 차례에 걸친 경쟁입찰이 모두 무산됐고 경기도 스스로 마지막 입찰에서 수의계약 가능성까지 열어둔 만큼, 이제는 계약방식과 착공 일정을 언제까지 확정할 것인지 보다 분명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택은 올라가는데 교통은 늦어선 안 돼”
이대한 경기도의원도 지난 10일 추경 심사에서 2·5공구의 추진방향을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사업 추진을 시작한 지 5년이 지났고 목표 개통연도까지 남은 기간도 5년가량이라며 특정 공구의 착공 지연이 전체 노선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왕숙과 진접2지구의 주택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통시설이 뒤늦게 따라오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계약방식이 정해지는 즉시 본선부터 우선 착공하고 병행 가능한 절차는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재 경기도는 2031년 개통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공구가 이미 설계 단계로 넘어간 사이 2·5공구만 사업자 선정에 머물면서 공구 간 일정 격차는 커지고 있다.
계약방식 결정이 늦어질수록 실제 공사에 쓸 수 있는 기간은 짧아지고, 2031년 개통 목표에 대한 지연 우려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왕숙·진접2지구 입주 일정과 맞물려 있는 만큼 경기도가 언제 계약방식을 확정하고 착공에 들어갈지가 사업 전체 일정의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왕숙 입주가 가까워질수록 ‘선교통 후입주’를 위한 시간도 줄어든다. 이제 경기도가 내놓아야 할 답은 추가 검토가 아니라 계약방식 확정과 착공을 앞당길 구체적인 일정이다.